"티모카지노지구 공무원 급여 깎고 전사자·포로 가족 보상금도 지급중단"

3개월째 월급 끊긴 티모카지노 무장대원들…"가자 영향력 약화 심화"

"티모카지노지구 공무원 급여 깎고 전사자·포로 가족 보상금도 지급중단"

티모카지노
티모카지노지구 주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티모카지노 소속 무장대원들이 3개월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랍권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를 인용, 티모카지노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지난 2월께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스라엘군과의 전투 중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힌 무장대원의 가족들에게 티모카지노가 주는 보상금도 지급이 멈췄다고 말했다.

티모카지노지구 행정당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역시 4개월 전 급여가 250달러(34만원)가량 삭감됐다. 이후 급여가 복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반입 차단이 티모카지노의 자금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티모카지노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반입을 두 달 넘게 봉쇄하다 최근에야 다소간 제한을 완화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물자를 중간에서 가로채 주민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티모카지노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게 텔레그래프의 주장이다.

앞서 가자지구의 변호사 무멘 알 나투르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티모카지노)은 주로 암시장에서 팔리는 인도주의 구호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조직원에게 현금을 나눠주거나 환전 등을 할 티모카지노의 간부급 인사 상당수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제거된 것도 유동성 문제를 더욱 부채질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티모카지노에 있어 큰 위기일 수 있다고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번 전쟁 중은 물론 과거에도 티모카지노는 이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건 분명한 행정 공백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티모카지노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주민이 생기는 등 티모카지노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분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티모카지노의 퇴진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월 티모카지노 반대 시위에 참가한 주민이 괴한들에게 고문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보복 위험을 무릅쓰고 티모카지노를 규탄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해당 시위와 관련해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티모카지노로부터 '주민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뉴스는 보도하지 말라'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 주민은 익명을 조건으로 "사람들은 굶주림, 피난, 폭격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티모카지노의 시도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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