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도 시스템 베팅 밖까지 긴 줄…역대 최고 투표율 열기 계속
[사전시스템 베팅] 새벽장사 마친 자영업자·밤샘공부하던 대학생도 '한 표'
둘째 날도 시스템 베팅 밖까지 긴 줄…역대 최고 투표율 열기 계속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김준태 최윤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시스템 베팅 둘째 날인 30일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며 아침을 열었다.
첫날 기준 최종 사전시스템 베팅율이 역대 최고치(19.58%)를 기록한 열기를 이어가듯 사전시스템 베팅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시민들이 쉴 새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는 이날 투표 시작 후 1시간 동안 25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4층 시스템 베팅에서 시작한 대기 줄은 1층까지 계단을 가득 채우고도 시스템 베팅 밖까지 늘어섰다.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김종원(46)씨는 "어제는 점심때도 저녁때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스템 베팅를) 못 했다"며 "오늘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 대통령은 과거에 붙잡히기보다 앞으로 나아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며 했다.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유모(35)씨도 "일찍 일어날 생각에 긴장했는지 평소보다 두 시간은 빨리 깼다"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시스템 베팅했다"고 말했다.
회계사를 준비하는 최정인(24)씨는 학원에 가기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최씨는 "지난 대선 때는 솔직히 귀찮은 생각도 있어 시스템 베팅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 가기 전에 일찍 나왔다"고 했다.
이 시스템 베팅 앞 카페에선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는 한 중년 여성이 시스템 베팅 출입 인원을 세며 종이에 '바를 정'(正)자를 빼곡히 새겨넣기도 했다.

(의왕=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시스템 베팅에서 투표가 종료되자 관계자들이 사전투표함과 관외사전회송용 봉투를 보관장소 및 우체국으로 옮기고 있다. 2025.5.29 xanadu@yna.co.kr
서초구 반포2동열린문화센터도 오전 6시부터 북적였다.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여럿 인접한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가 시스템 베팅장을 찾았다.
오전 6시 30분 운동복 차림으로 온 70대 김순기씨는 "한강으로 산책 나가기 전 빠르게 시스템 베팅하려고 들렀다"며 "살면서 이렇게까지 실망스러운 대선이 처음이라 기권할까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왔다"고 말했다.
인근 고속버스터미널 꽃상가에서 일하는 자영업자들도 새벽 장사를 마치고 잠깐 짬을 내 시스템 베팅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박모(63)씨는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돼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 전 아이와 함께 방문한 박근우(38)씨 역시 "시스템 베팅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며 안고 있던 아이의 볼을 만졌다.

(과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시스템 베팅 첫날인 29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사전시스템 베팅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날 사전시스템 베팅 1일차 최종 시스템 베팅율은 역대 최고치인 19.58%로 집계됐다. 2025.5.29 yatoya@yna.co.kr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혜화동주민시스템 베팅에도 오전 6시 전부터 유권자들이 모여들었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 중절모를 쓴 어르신, 캡모자를 푹 눌러 쓴 대학생까지 옷차림은 제각각이었지만 표정엔 기대감이 묻어났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김태훈(22)씨는 "시험기간이라 밤새워 공부하다가 찾아왔다"며 "국민의 역할을 조금은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 김모(62)씨는 반려견과 함께 시스템 베팅를 찾았다. 그는 "새벽에 원래 산책을 시키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겸사겸사 나왔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권 행사를 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