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서울시, 시립도서관 명칭서 '김병주' 빼야"

[촬영 이영섭]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홈플러스 노조가 2027년 완공될 서울 시립도서관 명칭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도서관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인물의 이름을 붙이겠다는 서울시 결정은 공공성과 정의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수많은 노동자, 입점업주, 납품업체, 채권 투자자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김 회장이 공공의 상징을 차지하려 하는 것은 이미지 세탁이자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당장 김병주 도서관 명칭 지정을 철회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새 이름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2021년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사재 300억원을 출연했다. 그의 이름을 딴 '김병주 도서관'은 작년에 착공해 2027년 2월 완공 예정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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