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정당·정치단체 모두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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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말리 군정이 모든 정당과 정치단체를 해산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리 군정은 전날 국영방송에서 낭독한 성명에서 "모든 정당과 정치 단체는 해산된다"며 "해산된 정당과 정치 단체의 구성원은 어떤 회의도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모든 정당의 활동을 금지한 지 6일 만이다. 군정은 지난달 30일에는 정당운영에 관한 법률 폐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군정이 주도한 말리 국민대화는 앞서 아시미 고이타 군정 수반을 임기 5년의 대통령으로 지명할 것과 모든 정상의 해산 등을 권고했다.
수십 개의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 연합은 정당법이 폐지되자 지난 3일 수도 바마코에서 수백 명을 동원해 시위를 벌여 조속한 민정 이양과 헌정 복귀를 요구했다. 지난 9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으나 군정의 정당 활동 금지 명령으로 무산됐다.
야당과 인권단체에 따르면 최근 야당 인사 3명이 헌병이라고 주장하는 복면 괴한에게 체포되는 등 야권 탄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말리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고이타 당시 대령을 수반으로 하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 스스로 임시 대통령에 오른 고이타 대령은 2022년 2월과 2024년 2월 약속했던 대선 일정을 연거푸 미뤘다.
지난해 10월에는 대령이던 자신의 계급을 특별 직책을 가진 대장(5성 장군)으로 '초고속 셀프 진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정 이양 의사가 없다는 또 다른 징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말리 군정은 새 대선 날짜를 아직 공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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