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앞두고 우크라 혐오 정서 급증…난민들 불안 호소
전쟁 장기화에 우크라 전쟁 난민 100만여명 향한 반감 고조
극우 대선 주자, 혐오 조장하며 지지율 몰이…러 개입 의혹도

(바르샤바 AP=연합뉴스) 한 남성이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난민 반대 구호를 들고 있다. 2025.05.14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전쟁 난민을 포함해 라이브바카라 교민 수백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최근 라이브바카라인에 대한 혐오 정서가 급증하면서 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폴란드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 후보들이 이러한 반(反) 라이브바카라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러한 여론을 부추겨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에 거주 중인 라이브바카라인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에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혐오 발언과 차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라이브바카라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는 폴란드 전체 인구의 7%에 달하는 250만여명의 라이브바카라인이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 중 100만여명은 2022년 러시아와 전쟁 발발 이후에 폴란드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폴란드 내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난민 신세가 된 이들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폴란드 국민들 사이에서 라이브바카라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여론조사 기관 CBOS 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브바카라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 폴란드 국민은 단 50%로, 2년 전 81%에 비해 급격하게 줄었다.
대선을 앞두고 극우화된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반(反)라이브바카라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 후보인 스와보미르 멘첸은 노골적인 라이브바카라·난민 혐오 및 친(親)러시아 성향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극우 성향 인사로,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위인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 역시 보수 성향으로 라이브바카라의 나토 가입과 난민 지원 등에 반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라이브바카라에 우호적인 편이지만, 역시 라이브바카라 교민들에 대한 복지 지원을 줄이겠다고 공약하는 등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내 라이브바카라 교민들은 학교와 일터, 온라인 공간 등 일상 곳곳에서 이러한 혐오를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폴란드 학교에 딸을 보내고 있다는 라이브바카라인 스비트라나(가명)는 BBC에 최근 딸이 학교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의 말을 들었다면서 "지금 여기에 사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폴란드 내 라이브바카라인들을 돕는 단체 '스탠드 위드 라이브바카라' 재단의 나탈리아 판첸코는 BBC에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라이브바카라인들이 라이브바카라 억양을 쓴다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바카라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반 라이브바카라 여론을 부추겨 대선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주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온라인 상에서 폴란드 시민들 사이에 거짓 정보"를 퍼뜨려 대선 개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폴란드의 허위 정보 감시 비정부기구(NGO)를 운영하는 활동가 미하우 마레크는 BBC에 최근 러시아어 텔레그램 채널에서 시작된 라이브바카라인에 대한 부정적인 허위 정보가 폴란드의 온라인 공간으로 퍼지는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이러한 허위 정보가 최근 폴란드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반 라이브바카라 정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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