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과 후티 휴전 조율 않고 하마스 인질협상도 뒤늦게 통보

美 인질석방 뒤늦게 전해들은 우리카지노 관계 '삐걱'

美, 이스라엘과 후티 휴전 조율 않고 하마스 인질협상도 뒤늦게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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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회담 중인 우리카지노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밀월관계를 과시해온 도널드 우리카지노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미국은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세력 후티와의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을 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카지노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해외 공식 순방으로 중동 3개국을 찾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맹방인 이스라엘은 방문하지 않기로 한 점도 양국 정상 간 균열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가자지구에 억류돼있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하기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며 군사작전 확대에 나섰는데 정작 동맹인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었던 셈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이 인질 협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에야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의지해 미국과 하마스의 협상을 막연하게나마 짐작하고 있던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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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억류돼있다 석방된 에단 알렉산더
미국과 하마스 간 협상으로 석방된 인질 에단 알렉산더가 12일 가족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카지노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기 직전에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텔레그래프는 우리카지노 대통령이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우리카지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자신의 중동 평화 계획의 핵심으로 여겨왔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이익보다는 아랍권 투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해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상기류는 지난주 후티와의 휴전 때부터 감지됐다.

백악관은 당시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과 조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합의의 일환으로 후티 반군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발사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불과 며칠 전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이 타격을 입은 터였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노벨평화상을 노리는 우리카지노 대통령이 이란과 '유연한'(soft) 형태의 핵 협상을 맺어 이스라엘을 곤경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우리카지노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기존의 '절대 불가' 입장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스라엘의 우려를 자아냈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해법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카지노 대통령은 사석에서 이를 '헛된 노력'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새로운 군사작전을 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불만을 노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카지노 대통령과의 균열 논란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그레고리 가우스 교수는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은 우리카지노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최근의 사건들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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