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해외사업 웃은 롯데는 선방
이마트, 7년 만에 최대 실적…롯데마트와의 통합매입 경쟁 '판정승'

1분기 소비절벽에 라이브 바카라 쓴맛…대형마트선 1위 이마트 '쏠림'

신세계·현대,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해외사업 웃은 롯데는 선방

이마트, 7년 만에 최대 실적…롯데마트와의 통합매입 경쟁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라이브 바카라업계가 올해 1분기 소비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쓴맛을 봤다. 해외 유통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본 롯데만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신세계와 현대는 성장과 수익성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태로 어수선한 대형마트 시장에선 1위인 이마트[139480]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라이브 바카라 올해 1분기 매출이 8천63억원으로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천300억원으로 44.3% 급증했다.

대형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는 등 지난해부터 진행한 투자·비용 효율화의 덕을 봤다. 지난해 6월 폐점한 마산점을 제외하면 매출도 1% 늘었다.

무엇보다 해외사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라이브 바카라
롯데라이브 바카라 본점 [롯데라이브 바카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분기 해외 라이브 바카라 사업은 매출이 6.2%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명예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923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4%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준수한 실적이다.

반면에 신세계[004170]라이브 바카라과 현대라이브 바카라[069960]은 1분기에 외형성장과 수익성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신세계의 매출(6천590억원)과 영업이익(1천79억원)은 0.8%, 5.1% 각각 줄었고 현대라이브 바카라도 매출은 5천890억원,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0.8%, 5.7%씩 감소했다.

극심한 라이브 바카라침체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상품군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라이브 바카라의 2월과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6%,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연간 기준 라이브 바카라 전체 매출의 30∼50%를 차지하는 패션은 예년보다 추운 날씨 탓에 1분기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라이브 바카라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위기와 그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미국발 통상 전쟁에 의한 대외 경제 불확실성 증폭, 기후변화 등 거론할 수 있는 모든 요인이 라이브 바카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라이브 바카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마트는 '1강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천258억원으로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333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라이브 바카라로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내부적으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마트는 특히 고객 수가 할인점은 2%,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은 3% 각각 늘어나는 등 고객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롯데마트는 매출(1조4천873억원)은 0.3% 늘었으나 영업이익(281억원)이 34.8% 감소했다.

해외사업분(214억원)을 제외한 국내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4억원)보다 73.6%나 줄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통합매입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웠으나 그 효과는 이마트에 우호적이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가격파격 선언', '고래잇 페스타' 등을 필두로 한 이마트의 거센 가격 할인 공세에 주효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매입으로 경쟁하면 매입 규모가 큰 쪽이 아무래도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며 "롯데마트가 실적 만회를 위해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나서면 하반기에 격렬한 판촉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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