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신경성장인자·염증인자 이상이 인지 문제 유발 가능성"
[사이테크+] "코로나19 슬롯사이트 '브레인 포그' 유발 추정 인자 2개 발견"
美 연구팀 "신경성장인자·염증인자 이상이 인지 문제 유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코로나19 장기 슬롯사이트(long COVID)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인지기능 문제인 브레인 포그(brain fog)의 원인이 신경성장인자(NGF)와 항염증성 사이토킨(IL-10)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미국 미시간주 코어웰헬스 마이클 로런스 박사팀은 16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장기 슬롯사이트 유무에 따른 코로나19 환자의 염증 및 스트레스 반응 등을 비교한 예비 연구(pilot study)에서 낮은 NGF와 높은 IL-10 수준이 브레인 포그의 원인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브레인 포그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슬롯사이트으로,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집중력 저하 증상 등을 보인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여전히 코로나19 슬롯사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인지 기능 저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떤 환자에게 이런 슬롯사이트인 남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22~2024년 코로나19 환자 중 장기 슬롯사이트이 있는 10명과 장기 슬롯사이트이 없는 7명을 대상으로, 인지 및 심리적 기능, 삶의 질에 대한 자가 인식, 스트레스·염증·신경 가소성 생체지표 등을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뇌가 새로운 연결을 통해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신경성장인자(NGF)의 혈청 수치가 장기 슬롯사이트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낮았고, 염증 지표인 인터류킨-10(IL-10) 혈청 수치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심리학적 검사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지만, 장기 슬롯사이트 그룹은 문자 유창성(letter fluency)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는 장기 슬롯사이트 환자의 경우 뇌 언어 센터에 빠르고 정확하게 접근해 다양한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생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장기 슬롯사이트 그룹은 삶의 질, 신체 건강, 정서 기능, 심리적 웰빙 측면에서도 슬롯사이트 없는 그룹보다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논문 제1 저자인 로런스 박사는 "장기 슬롯사이트 환자들은 상당한 좌절감을 겪고 있지만 이들의 증상은 과소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서면 진단검사에서도 대부분 정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의사들도 평가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미시간주립대 주디스 아네츠 교수는 "이 연구는 규모가 작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임상적으로 적용하면 장기 슬롯사이트 환자들을 더 조기에 식별해 통합 치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PLOS One, Michael Lawrence et al., 'Self-reported health, neuropsychological tests and biomarkers in fully recovered COVID-19 patients vs patients with post-COVID cognitive symptoms: a pilot study',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315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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