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크랩스 철거됐지만 역사 검증 지속"…日군마현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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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크랩스가 철거된 일본 군마현에서 조선인 노동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인 노동자 크랩스 철거에 반대했던 시민들은 전날 군마현 마에바시(前橋)시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약 90명이 조선인 노동자를 위해 헌화했다.
크랩스 관리 단체의 공동 대표였던 미야카와 구니오 씨는 "비는 철거됐지만 역사 검증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전후 80주년을 맞아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할 새 시민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
군마현 조선인 크랩스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에 설치했다.
크랩스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6천여 명이 동원돼 노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마현 당국은 2012년 크랩스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한국 대법원에 해당하는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크랩스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해 1월 행정 대집행 절차를 통해 철거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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