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이 PK 찰 줄 알았는데…마르무시 슈팅 방향 읽었다"
전반 24분에는 홀란 슈팅 기회 막아 '퇴장 논란' 자초

크리스털 팰리스 FA컵 '우승 주역' 토토사이트 "PK 방향 알았다"

"홀란이 PK 찰 줄 알았는데…마르무시 슈팅 방향 읽었다"

전반 24분에는 홀란 슈팅 기회 막아 '퇴장 논란' 자초

토토사이트
FA컵 우승 메달을 걸고 기뻐하는 딘 토토사이트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멋진 페널티킥 선방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의 창단 첫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거미손' 딘 토토사이트(28·잉글랜드)이 "방향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4-2025 FA컵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905년 9월 창단해 올해 120주년을 앞둔 크리스털 팰리스가 FA컵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 16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에베레치 에제가 승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지만, 후방에서 맨시티가 시도한 23차례 슈팅(유효슈팅 6개 포함)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골키퍼 토토사이트의 신들린 선방쇼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토토사이트은 전반 6분 골 지역 왼쪽에서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시도한 왼발 슈팅을 왼손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 12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헤더도 몸을 던져 펀칭해내며 초반 실점 위기를 넘겼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토토사이트의 선방 속에 전반 16분 골 맛을 보며 맨시티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먼저 골 맛을 본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동점골을 내줄 위기에 놓였지만, 토토사이트이 키커로 나선 맨시티 오마르 마르무시의 오른발 페널티킥을 다이빙으로 막아내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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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 앞에서 볼을 쳐내는 딘 토토사이트(오른쪽)
[AFP=연합뉴스]

토토사이트은 퇴장 논란도 낳았다.

전반 24분께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후방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컨트롤하려는 순간 토토사이트이 달려 나와 오른손으로 볼을 쳐냈다.

중계화면에선 토토사이트의 손이 페널티지역을 벗어나 볼을 쳐낸 게 확인됐지만, 주심은 홀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하지는 않았다며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만약 토토사이트이 퇴장당했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수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는 공영방송 BBC를 통해 "100% 레드카드다. 비디오판독(VAR)을 없애 버려야 한다"며 "심판들이 실수했고, 이제 은폐하려고 한다. 누구나 레드카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골잡이' 앨런 시어러도 "토토사이트의 운이 좋았다.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며 논란 있는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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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딘 토토사이트(가운데)
[AP=연합뉴스]

하지만 토토사이트은 당당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BBC와 인터뷰에서 "볼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쳐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은 또 후반전 종료 이후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에 대해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시간을 끈 것에 화를 낸 것 같았다"며 "그래서 '당신이 원했던 추가시간을 10분 받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감정이 상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페널티킥 상황에서 홀란이 나설 줄 알았는데 마르무시에게 넘어갔다"면서 "마르무시가 어느 쪽으로 찰 줄 알고 있었다. 막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초반 아버지를 여읜 토토사이트은 "오늘 아버지가 곁에 계셨다고 느꼈다. 이 승리를 아버지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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