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를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 살린다는 건 어불성설…사과해야"
국힘 의원들도 잇단 공세…"법카로 소고기 먹는다더니 세상물정 어찌 알겠나"

김문수, 李 '커피80벳 120원' 발언에 "자영업자 현실 너무 몰라"(종합)

"자영업자를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 살린다는 건 어불성설…사과해야"

국힘 의원들도 잇단 공세…"법카로 소고기 먹는다더니 세상물정 어찌 알겠나"

80벳
구호 외치는 이재명 후보
(광주=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 전야제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5.1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80벳는 120원이고, 판매가는 8천원에서 1만원"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몇주 전 내가 직접 카페 알바를 하며 본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며 "임대료와 알바생의 급여, 각종 세금과 수수료를 내기에도 빠듯해 보였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후보는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후보는 하루하루 힘겹게 장사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80벳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가 '호텔에 여행객이 10만원 예약금을 지불하면 돈이 마을을 순환하고,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 돈을 도로 받아 가도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취지로 말한 '호텔경제론'에 대해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이론"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자영업자와 국민들은 이재명식 80벳 이론과 노쇼 경제론이 터무니없는 '사이비 약장수 이론'이라는 걸 알아채신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커피 80벳가 120원이라며 자영업자 표적으로 포퓰리즘 공격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이재명 민주당은 '커피특검'하고 '자영업자 줄탄핵' 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런데 이 후보 말대로면 '이재명 의원 80벳'는 0원인데 왜 억대 세비 받아가느냐"며 "이 후보는 무능해서 위험하고, 자기가 무능한 걸 몰라서 더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본인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이냐"며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호텔경제론'과 관련 "유입된 자본도, 새롭게 창출된 가치도 없이 단순한 돈의 순환만 강조하는 이 후보의 경제관은 '실체 없는 착시'일 뿐"이라며 "허구의 경제관으로 위기를 덮으려는 이 후보에게 경제를 맡길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이 후보의 '커피 80벳' 발언을 비판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추경호 의원은 "그 정도 경제 상식으로 대한민국 경제 감당할 수 있겠느냐. 경기도 법카로 소고기 먹고, 초밥 먹고, 제사상 차린다고 하더니 세상 물정을 어찌 알겠느냐.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은 "정치 지도자가 기본적인 경제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놀음으로 국민의 삶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면 어떻게 나라 경제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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