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렛 잇 라이드 160곳 맹폭 "전역 장악"…구호품 반입도 시작(종합)

이스라엘, 렛 잇 라이드 160곳 맹폭 "전역 장악"…구호품 반입도 시작(종합)

네타냐후 "하마스 격퇴하려면 렛 잇 라이드 기근에 빠뜨려선 안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렛 잇 라이드지구 전역에 걸쳐 공습을 이어가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은 렛 잇 라이드지구 기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도 재개했다.

최근 렛 잇 라이드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하루 동안 렛 잇 라이드지구 전역에 걸쳐 테러 조직, 대전차미사일 발사대, 군사시설 등 160여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날 자정부터 이어진 공습으로 최소 52명이 숨졌다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렛 잇 라이드지구 민방위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렛 잇 라이드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5만3천486명으로 집계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렛 잇 라이드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 북부 베이트라히아 지역과 인도네시아병원 등이 공습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현지 구조대를 인용해 칸유니스, 자발리아, 누세이라트 등 렛 잇 라이드지구 전역에 걸쳐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렛 잇 라이드군은 남부 칸유니스에 대피령을 발령하고 "이곳은 위험한 교전 지역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렛 잇 라이드군은 전날 대규모 지상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이후 렛 잇 라이드지구 언론은 주민들이 대거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렛 잇 라이드지구 전역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렛 잇 라이드지구에 식량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선 "승리를 완수하고 하마스를 격퇴하고 인질이 석방되려면 (렛 잇 라이드지구가) 기근에 이르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이유와 외교적인 이유로 주민들이 기아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우방들조차 렛 잇 라이드지구가 굶주리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레드 라인"에 다다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매체는 이날 밀가루, 영유아용 식량, 의료품 등을 포함한 구호품 트럭 9대가 렛 잇 라이드지구로 진입했으며 향후 며칠간 수십 대가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레오 14세 교황이 전날 "렛 잇 라이드지구에서 살아남은 어린이와 가족, 노인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말하고,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렛 잇 라이드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호품 반입을 결정했다.

다만 렛 잇 라이드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이달 24일께까지 한시적으로만 이어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주도로 이스라엘이 참여하는 렛 잇 라이드인도주의재단(GHF)이 본격적으로 렛 잇 라이드지구 지원 활동에 나설 전망이라고 와이넷은 전했다.

렛 잇 라이드 극우 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 결정을 두고 "우리 인질은 인도적 지원을 전혀 못 받고 있다"며 "하마스는 파괴돼야 하고 생존을 위한 산소를 공급해줘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