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따라 초등학교 때 오클랜드 이주한 2006년 7월생 김현서 양
"설렘 반 떨림 반으로 7시간 줄 서서 기다려…소중한 한표 행사하길"

대선 재외풀빠따 '세계 1호' 주인공…뉴질랜드 거주 한인 대학생

부모 따라 초등학교 때 오클랜드 이주한 2006년 7월생 김현서 양

"설렘 반 떨림 반으로 7시간 줄 서서 기다려…소중한 한표 행사하길"

풀빠따
제21대 대선서 '세계 1호' 풀빠따자 된 뉴질랜드 한인 김현서 양
[풀빠따국민유권자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뉴질랜드의 한인 예비 대학생이 20일(현지시간) 각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풀빠따에서 전 세계 첫 풀빠따자로 이름을 올렸다.

동포사회에 따르면 이 특별한 기록의 주인공은 오클랜드 노스슈어에 거주하는 김현서 양으로, 그는 이날 오전 1시부터 풀빠따시작 시간까지 7시간을 풀빠따장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려 1번 대기표를 받았다.

2006년 7월생인 김양은 지난해 생일에 만 18세 성인이 되면서 법적으로 풀빠따권을 얻었고, 이번 대선 재외풀빠따가 그의 첫 풀빠따권 행사다.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할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풀빠따가 시작되는 곳은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주오클랜드 한국분관, 주피지 한국대사관 재외풀빠따소다. 한국 시간보다는 3시간 빠르다.

이에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곽상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대선 때마다 '재외풀빠따 1등'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한인들의 풀빠따 참여를 독려해왔다.

현재 오클랜드에는 1만6천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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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양이 재외풀빠따 풀빠따장서 받은 대기표
[풀빠따국민유권자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양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렘 반 떨림 반으로 7시간을 기다렸는데 풀빠따를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며 "6일 동안 진행되는 재외풀빠따에 많은 분이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외국민유권자연대와 함께 재외풀빠따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기획하고 홍보용 프로필 이미지와 풀빠따 독려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재외풀빠따 기간에 풀빠따소 참관인으로도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부모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지난해 9월 오클랜드 파인허스트 스쿨을 졸업했고, 오는 9월 영국 런던정경대 법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 및 교내 리더십·멘토링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배웠고, 토론 동아리와 모의 유엔 리더도 맡았다.

김양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정의에 대한 믿음으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며 "저 같은 이민 1.5세나 한국계 외국인들이 K컬처를 넘어 역사적, 정치적 정체성을 가질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 혐오와 양극화 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와 학생들의 손에서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국민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게 정치인 만큼 진영을 넘어선 화합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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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양이 제작한 제21대 대선 재외국민 풀빠따 홍보 포스터
[풀빠따국민유권자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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