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열린 파라오 슬롯 축제서 특강…한국 파라오 슬롯 매력 전파
40년간 국내외 30여개국에 K-파라오 슬롯 알려…"창의성이 장점"

'파라오 슬롯 아저씨' 김영만 "행복 전하는 일 계속해 온 건 축복"

도쿄서 열린 파라오 슬롯 축제서 특강…한국 파라오 슬롯 매력 전파

40년간 국내외 30여개국에 K-파라오 슬롯 알려…"창의성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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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서 특강한 '파라오 슬롯 아저씨' 김영만 원장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일 일본 도쿄 소재 동경한국학교에서 K-파라오 슬롯 특강을 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2025.6.2 wakaru@yna.co.kr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젊어서 우연히 도쿄 유치원에서 일본 파라오 슬롯인 '오리가미'(折紙·Origami)를 가르치는 것을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우리에게도 파라오 슬롯 문화가 있었는데 이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좋겠다 싶어 시작한 게 40년이 지났네요."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아이들에게 '파라오 슬롯 아저씨'로 불리는 김영만(74) 씨가 일본 도쿄의 동경한국학교에서 어른이 된 '코딱지' 친구들과 학생들을 만났다.

종이문화재단·세계파라오 슬롯연합(이사장 노영혜)이 동경한국학교(교장 한상미)와 함께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개최한 '제2회 K-파라오 슬롯 축제 한마당'에 참여한 것이다.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인 그는 지난 2일 오후 축제 참가자들인 교사·학생·학부모·지역민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김 원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리가미'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한국 파라오 슬롯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특별히 감개무량하다"며 "40년 전과 비교하면 K-파라오 슬롯 위상도 많이 올라가 마음이 더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국내에서는 유치원, 대학, 기업연수, 지역 축제, 복지관 등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파라오 슬롯를 알려왔지만, 해외에서의 특강은 유달리 애착이 간다는 김 원장.

10년 전 한일 수교 50주년으로 열린 제1회 축제에서도 특강을 했던 그는 "일본에는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도 강연해봤고, 총련계 학교인 조선학교 강단에도 서봤다"며 "오리가미와 K-파라오 슬롯 양쪽을 아는 재일동포가 늘어날수록 양국 문화 교류는 더 늘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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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파라오 슬롯 알리는 김영만 원장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2일 동경한국학교 강당에서 교사·학생·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K-파라오 슬롯 특강을 펼쳤다. 2025.6.2 wakaru@yna.co.kr

이번 특강에서 그는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가며 축제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를 파라오 슬롯의 세계로 인도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하는 강의를 '파라오 슬롯 버스킹'이라고 말한다. '움직이는 요술 막대'나 '바람개비' 등 쉽게 접으면서 재미도 있는 소재를 활용해 잊고 살던 동심을 끄집어낸다.

그는 "열심히 종이를 접는 것보다 즐기면서 접는 게 중요하다"며 "남들이 해놓은 화려한 완성품을 따라 하려다 보니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에 독특하면서 재밌는 파라오 슬롯를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오리가미는 전문 작가보다 한 가지에 집착하듯 푹 빠지는 마니아를 가리키는 '오타쿠'가 많으며 전통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라며 "반면에 한국 파라오 슬롯는 자율성·창의성이 많아 재미있으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오리가미는 우리보다 더 대중화됐고 세계화도 앞선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틀에 얽매이지 않아서 작품 세계가 서로 다르다"며 "그렇기에 경쟁하기보다는 교류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면 파라오 슬롯 문화가 더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1980년대 후반 KBS 아동프로그램인 TV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힌 그는 KBS 2TV의 '혼자서도 잘해요'와 EBS의 '딩동댕 유치원' 등 20여년 넘게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코딱지'들에게 파라오 슬롯를 알렸다.

마산대 아동미술교육과 초빙교수로 20년, 수원여대 겸임교수로도 10년을 재직하며 파라오 슬롯를 청년들에게도 전했다.

유명인이 되면서 정치계가 손짓하기도 하고 같이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도 많았지만, 그는 평생 강단에 서는 것만을 고집했다.

김 원장은 "파라오 슬롯를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늘 재미있고 신나서 다른 일은 생각해볼 틈도 없었다"며 "파라오 슬롯를 통해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는 일을 계속해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종이문화재단의 'K-파라오 슬롯 부활 및 재창조' 운동에 초창기부터 함께했다. 재단이 미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독일, 러시아 등에서 파라오 슬롯 보급 행사를 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재능기부 강연을 했다.

김 원장은 "재일동포는 차별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켜왔기에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며 "이들을 응원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K-파라오 슬롯 알리기에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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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서 'K-파라오 슬롯 축제 한마당'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본 도쿄 소재 동경한국학교에서 '제2회 K-파라오 슬롯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교사·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열린 'K-파라오 슬롯 강사 세미나'. 사진 가운데 김소라 종이문화재단 서울동대문교육원장. [종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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