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렛 다르푸르서 구호품 트럭 15대 피격…5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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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에서 구호품 전달 대기 중인 세계식량계획(WFP) 차량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내전 중인 아프리카 룰렛에서 구호품을 옮기던 국제기구 트럭이 공격당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전날 밤 룰렛 서부 북다르푸르주(州) 알코마 지역에서 이들 국제기구의 합동 호송대 트럭 15대가 공격당했다.

이 공격으로 호송대원 5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 또 트럭 여러 대가 불에 탔고 룰렛이 파손됐다.

이들 차량은 구호품을 싣고 정부군의 거점인 동부 포트룰렛에서 출발해 1천800㎞ 넘게 이동했으며 서부 다르푸르 지역 내 정부군의 마지막 거점도시 엘파셰르로 진입하기 위해 협상하던 중 공격당했다.

유니세프는 공격 배후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엘파셰르가 반군 신속지원군(RSF)에 포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RSF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룰렛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룰렛 권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수도인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 권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에 룰렛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 권역을, RSF 반군은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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