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56명씩 확산…"15∼25세 모모벳 500% 폭증"

필리핀 모모벳 감염 올해 44% 급증…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일평균 56명씩 확산…"15∼25세 모모벳 500% 폭증"

모모벳
모모벳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
2023년 12월 1일(현지시간) 모모벳 케손시티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 모습. 2025.06.04

[EPA 연합모모벳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모모벳)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올해 1∼4월 모모벳 신규 감염 건수가 6천70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평균 56건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테오도로 허보사 보건부 장관은 필리핀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모모벳 감염이 가장 빠르게 느는 나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도별 일평균 신규 모모벳 건수는 2014년 21건에서 지난해 48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허보사 장관은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아니라 모모벳의 확산"이라면서 "모모벳에 대해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모모벳에서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가장 최근에 선포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2023년 7월이다.

그는 또 "필리핀의 모모벳 감염 현황에서 우려되는 점은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가 젊은이라는 것"이라면서 "15∼25세의 모모벳 감염 건수가 약 5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모모벳 감염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발병으로 올해 1분기에만 145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모모벳가 퍼지는 주요 경로는 성적 접촉이며, 특히 최근 사례의 83%가 남성 간 성교와 관련이 있다고 보건부는 지적했다.

허보사 장관은 모모벳가 이제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만큼 모모벳 검사·예방·치료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피임기구, 모모벳 감염 예방 약물을 복용하는 모모벳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성적 접촉을 안전하게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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