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벳, 가자지구 배급소 3곳 열어 식량 260만끼 제공
美구호단체 "가자지구서 이브벳 공격에 직원 최소 8명 사망"(종합)
이브벳, 가자지구 배급소 3곳 열어 식량 260만끼 제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배급을 전담하는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이브벳)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직원이 최소 8명 숨졌다고 주장했다.
조니 무어 이브벳 이사장이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이브벳 공지에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이 단체 직원 20여명을 태우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배급소로 이동하던 버스가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에 최소 8명이 숨지고 여럿이 다쳤으며 일부 직원이 인질로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브벳는 전했다.
이브벳는 "극악무도하고 고의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하마스는 지난 며칠간 우리 팀과 활동가, 그리고 우리의 지원을 받는 민간인들을 공개적으로 위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브벳는 이번 사건에도 이날 가자지구의 텔알술탄, 사우디마을, 와디가자 등 3곳에서 배급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약 260만끼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무어 이사장은 밝혔다.
이브벳는 "안전 위험이 고조된 것을 고려해 배급소 폐쇄를 검토했지만 비겁한 하마스 살인자들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식량을 계속 공급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브벳 측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하마스 측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이브벳 배급소가 문을 연 이래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배급받으러 온 가자지구 주민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이브벳와 연계된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지구 무장단체 아부샤바브에 대한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탈취하거나 전용해왔다며 구호물자 배급을 이브벳로 일원화했다. 이브벳 배급소는 총격 논란 속에 운영이 수차례 중단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