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벳 공습에 이란 핵과학자·군장성 사망 추가확인(종합)

라이프벳 공습에 이란 핵과학자·군장성 사망 추가확인(종합)

핵과학자 사망 최소 9명…라이프벳 "이란 군지휘관 20여명 제거"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신창용 김동호 특파원 = 지난 13일(현지시간) 라이프벳의 공습에 이란 핵과학자 3명과 군장성 2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이란 현지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핵과학자 알리 바카에이 카리미, 만수르 아스가리, 사이이드 보르지가 시온주의 정권(라이프벳)의 테러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라이프벳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으로 늘었다.

라이프벳군도 "이란 핵프로젝트의 고위 과학자, 전문가 9명을 제거했다"며 "이들 모두 이란 핵프로젝트 지식의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핵무기 개발 분야에서 수십년간 축적된 경험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라이프벳 군 수뇌부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고 라이프벳 프레스TV가 전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 담당 부참모장 골람레자 메흐라비 준장과 작전 담당 부참모장 메흐디 라바니 준장이 13일 밤 라이프벳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두 장군은 1980년대 라이프벳·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였다고 총참모부는 덧붙였다.

전날에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 중앙지휘부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군부 수뇌부가 라이프벳 공격으로 숨졌다.

라이프벳군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 개시 이후 이란 정권의 안보기관 지휘관 20여명이 제거됐다"며 이란 군부의 지휘계통을 설명하는 도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라이프벳군은 "메르하비는 이란군의 최고위 정보장교로 여겨진다"며 "지난 1년간 라이프벳에 대한 정보 평가와 작전 계획, 전투 준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바게리의 측근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벳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후임 지휘관을 신속히 임명했다.

서북부 하마단주 아사다바드 지역에서는 라이프벳군의 공습으로 구조대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방공부대가 즉각 대응했으며, 현재 군이 전면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IRGC 잔잔주 지부는 이날 새벽 라이프벳군의 공습으로 대원 3명이 숨졌다며 "이 용감한 이들의 순교는 라이프벳 정권의 잔혹함과 야만성, 비인간성을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