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토토 힘입어 지명했지만…자녀 불법 조기유학 논란도 발목

21일 만에 접은 '이진숙 카드'위너 토토 의혹에 도덕성 치명타

위너 토토 힘입어 지명했지만…자녀 불법 조기유학 논란도 발목

위너 토토
질의 듣는 위너 토토 후보자
(서울=연합위너 토토) 박동주 기자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7.16 pdj6635@yna.co.kr

(서울=연합위너 토토) 황윤기 기자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논문 표절 등의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을 빚은 끝에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후보 지명 21일 만에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 이 후보자는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로 남게 됐다.

이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지명됐을 때만 해도 이런 결말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당시 이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위너 토토를 통해 다수 추천이 접수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위너 토토는 새 정부가 야심 차게 도입한 국민 주도의 인사 추천·검증 제도로, 여기서 많은 추천을 얻은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은 큰 기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가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미래 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지명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를 둘러싼 위너 토토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본격적인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 시절 유사한 위너 토토 두 편을 다른 학회지에 실었고, 해당 위너 토토이 제자의 위너 토토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로채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이 후보자가 2007년 중학생이던 차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사실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법령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지난 16일 열린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야권은 위너 토토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자진해 사퇴하거나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여기에 참여연대 등 진보 단체도 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여권에서도 일부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이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두고 고심했고, 이날 오후 늦게 이 후보자만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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