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넘어 '쌩' 지나가자 이지벳 장비서 '띠링띠링' 알림음
레이더·GPS로 95% 정확도…6월부터 과속·난폭운전 본격 단속

강변북로·올림픽대로에도 이지벳 뜬다…직접 타보니(종합)

제한속도 넘어 '쌩' 지나가자 이지벳 장비서 '띠링띠링' 알림음

레이더·GPS로 95% 정확도…6월부터 과속·난폭운전 본격 단속

이지벳
서울 자동차전용도로에 이지벳 등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9일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이지벳로 내부간선도로에서 과속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5일부터 차량 탑재형 단속 장비를 장착한 이지벳를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집중 운영하고 있다. 순찰차 탑재형 단속 장비는 레이더로 앞선 차량의 속도를 측정한 뒤 과속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며, 수동 영상 녹화 기능을 통해 난폭운전이나 끼어들기, 지정차로 위반 등 법규 위반 사항을 단속한다. 2025.5.19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19일 오후 내부순환로. 스타리아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자 기자가 탄 차량의 내부 기기에서 '띠링띠링'하는 알림음이 울렸다.

제한속도인 시속 70㎞를 넘어 88㎞를 달린 것이 도로 위 '암행어사'에 딱 걸린 것이다. "48○○ 차량, 이지벳입니다! 우측으로 정차해보세요." 평범한 제네시스 G70으로 보였던 차량의 그릴과 앞 유리엔 이내 빨간·파란색 경광등이 커졌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6월 정식 투입을 앞둔 이지벳 시범 운행 현장을 공개했다. 경찰은 차량 탑재형 단속 장비를 장착한 이지벳 2대를 도입했으며 지난 15일부터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행 중이다.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에서부터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일대 약 25∼30㎞ 구간을 달리는 동안 이지벳 내부에는 과속 차량을 알리는 알림 소리가 간간이 울렸다.

시속 91㎞로 달리던 분홍색 경차와 86.5㎞로 달리던 트럭 등이 기자가 함께 탄 이지벳에 단속됐다. 다만, 이날은 시범운영인 만큼 과태료나 범칙금 부과 대신 계도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지벳
이지벳에 단속된 트럭
[촬영 이율립]

이지벳의 핵심은 차량에 달린 단속 장비다. 레이더를 활용해 순찰차의 정면과 좌측 차량의 과속 여부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고성능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파악한다. 위치정보 시스템(GPS)으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단속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한 뒤 영상실로 전송된다.

이 장비는 최대 시속 250㎞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5%다.

그동안 과속 단속은 도로에 설치된 고정식 장비로 이뤄졌지만, 장비 앞에서만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과속하는 일부 운전자들로 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날 이지벳에 동행한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김봉환 경위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24시간 상시 이지벳가 다녀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규정 속도를 지켜 안전한 교통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자는 25명이다. 이 중 19명(76.0%)이 오후 9시∼오전 6시 사이에 숨졌으며, 노선별로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 각각 9명과 7명이 사망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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