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포항기지서 촬영된 CCTV 부자벳 공개…군 관계자 "추진력 상실한 듯"
'초계기 부자벳 순간' CCTV 보니…갑자기 추진력 잃고 자유낙하
해군, 포항기지서 촬영된 CCTV 부자벳 공개…군 관계자 "추진력 상실한 듯"

(서울=연합뉴스) 해군이 지난 29일 포항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한 해상초계기 P-3CK의 부자벳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해상초계기 부자벳 당시 모습. 2025.5.30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해군이 지난 29일 포항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한 해상초계기 P-3CK의 부자벳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군은 30일 유족의 동의를 얻어 1분 20초 분량의 해군 포항기지 내 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부자벳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부터 추락하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부자벳기는 활주로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해 천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던 중 불과 10여초 만에 갑작스럽게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추락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에서 부자벳기는 우선회를 위해 기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다가 어느 순간 우측 날개가 지면을 향할 만큼 완전히 몸통이 꺾기더니, 조종석이 바닥을 향한 채로 자유낙하를 하듯 뱅글뱅글 돌면서 떨어졌다.
CCTV 영상을 본 군 관계자는 "부자벳기가 오른쪽으로 선회하는 중 기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엔진 계통에서 기계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자벳기는 당시 오후 1시 43분부터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을 반복하는 '터치 앤 고'(Touch and Go) 이착륙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이착륙을 총 3회 반복하는 것이 훈련 목표였다.
첫 번째 이착륙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이착륙을 위해 이륙 후 우선회하는 과정에서 부자벳가 발생했다. 부자벳 발생 시간은 오후 1시 49분이었다.
k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