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토토는 국민의 권리"…헌재 인근서도 차분한 판도라토토행렬
아이들과 어르신과 짬내 '한표'·반려견 동행…3천만표 돌파
"판도라토토는 국민의 권리"…헌재 인근서도 차분한 판도라토토행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학교에 마련된 서초2동제4판도라토토소에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판도라토토 용지를 판도라토토함에 넣고 있다. 2025.6.3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이미령 이율립 최원정 기자 = 3일 전국 1만4천295개 판도라토토소에서 저마다 다른 모습의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그렇게 판도라토토소로 향한 유권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3천만명을 넘어섰다. 판도라토토율은 지난달 29일∼30일 실시된 사전판도라토토를 포함해 68.7%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6시 '오픈런 판도라토토'로 붐볐던 판도라토토소는 화창한 낮에 이르자 비교적 한산해졌다. 본판도라토토소가 사전판도라토토소(3천568개)의 약 4배에 달하는 점도 작용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판도라토토일인 3일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 제1판도라토토소에서 유권자들이 판도라토토하고 있다. 2025.6.3 ryousanta@yna.co.kr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소는 이날 하루 판도라토토소로 변신했다. 장난감은 잠시 한쪽 벽면에 쌓아둔 채 기표대와 각종 집기 등이 놓였다.
오후 2시 30분께 어린 세 딸, 남편과 함께 판도라토토소를 찾은 박상미(39)씨는 "아이들이 많이 이용했던 곳인데 오늘은 판도라토토하러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판도라토토하는 모습을 보면 자라서도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손에 기표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학교에 마련된 서초2동제4판도라토토소에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판도라토토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6.3 nowwego@yna.co.kr
심재호(56)씨도 가족, 반려견과 함께 판도라토토소에 등장했다.
심씨는 "이미 사전판도라토토를 했지만, 가족들 판도라토토 독려를 위해 함께 왔다"며 "사리사욕에 흔들리지 말고 헌법과 제도에 따라 통치행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시간 서초구 원베일리 다목적실 판도라토토소에도 반려견과 산책하다 들른 노부부, 유모차를 끌고 와 아이와 '판도라토토 인증샷'을 남기는 부부 등이 눈에 띄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매봉산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도곡1동제5판도라토토소에서 유권자가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5.6.3 nowwego@yna.co.kr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판도라토토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에서 공부하다 짬을 냈다는 이모(32) 씨는 "사전판도라토토에 대한 루머가 너무 많다 보니 불안감이 있어 본판도라토토를 했다"며 "새 대통령이 조금 이기적이더라도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경제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판도라토토 후 인증샷을 남기던 직장인 신은비(30) 씨는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중 최고가 판도라토토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부 유권자는 판도라토토소를 착각해 당황하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께 지팡이를 짚은 한 수녀가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판도라토토소를 찾았지만 주민등록 주소지가 다른 곳으로 돼 있다는 안내에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초우체국에 마련된 양재2동제2판도라토토소에서 고령 유권자가 판도라토토하고 있다. 2025.6.3 nowwego@yna.co.kr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한동안 몸살을 겪었던 헌법재판소 인근 판도라토토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헌재로부터 약 200m 떨어진 종로구 가회동주민센터 판도라토토소는 한산한 가운데 북촌으로 나들이를 나온 가족, 연인, 편한 차림의 주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 근무한 뒤 퇴근길에 판도라토토했다는 약사 윤소영(28)씨는 "한창 시위할 때는 통행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만큼 국민들이 각자 주장했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한 표의 가치가 되게 높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권오윤(67)씨는 "뽑을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판도라토토하러 왔다"며 "그동안 시위로 조금 불편했지만 다들 자기네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게 민주주의 아니겠냐"고 말했다.
종로구 특성상 60대 이상 주민도 많았다. 고령의 시민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판도라토토소에서 판도라토토를 마친 뒤 난간을 붙잡고 지상으로 힘겹게 한 걸음씩 올라갔다.
원서동 주민 한원자(70)씨는 "여러 가지로 참 많은 사람이 고생했다"며 "새 대통령은 청렴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