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선관위, 불신받지 않도록 시스템 바꿔야"
"팔로우 토토 안 했는데 했다고?" 본팔로우 토토도 곳곳 잡음…부실 관리 논란
전문가 "선관위, 불신받지 않도록 시스템 바꿔야"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청주 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팔로우 토토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6.3 kw@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 팔로우 토토일인 3일에도 서울 팔로우 토토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란이 일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팔로우 토토 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 당중초교 팔로우 토토소를 찾은 한 70대 여성은 '이미 팔로우 토토한 것으로 돼 있다'는 안내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선관위는 동명이인 팔로우 토토 여부 등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곳뿐 아니라 관악구, 서초구 등에서도 '팔로우 토토하지 않았는데 팔로우 토토 명부에 서명이 돼 있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전팔로우 토토 기간 대리 팔로우 토토, 팔로우 토토용지 외부 반출 등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본 팔로우 토토일에도 관리 부실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사전팔로우 토토 첫날이던 지난달 29일 강남구에선 팔로우 토토사무원이 배우자의 신분증으로 대리 팔로우 토토를 한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팔로우 토토해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서대문구에선 팔로우 토토 순서를 기다리던 일부 시민이 팔로우 토토용지를 소지한 채 밖으로 나가 식사한 뒤 돌아왔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회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부추기는 가운데, 팔로우 토토소 앞에서 직접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고 나서는 이들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빈틈없이 팔로우 토토 과정을 관리했어야 할 선관위가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여의도제4팔로우 토토소에서 시민들이 팔로우 토토를 위해 줄 서 있다. 2025.6.3 cityboy@yna.co.kr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문제가 된 관리 부실 정황들을 빌미로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한번 제기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본팔로우 토토에 참여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사전팔로우 토토에 관한 루머가 워낙 많아서 본팔로우 토토에 참여했다"며 "SNS에서 문제 제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 오늘 팔로우 토토를 해보니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의 사전팔로우 토토소를 찾았던 직장인 김모(46)씨는 팔로우 토토용지 반출 사건을 언급하며 "부정선거론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운영상의 잘못은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선관위가 인적·제도적 쇄신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약 역량이 안 된다면 사전팔로우 토토 같은 제도는 없애고 본팔로우 토토를 2∼3일에 걸쳐 할 수도 있다. 유권자 편의를 위하는 취지는 좋지만, 사고가 나는 것보다는 제도의 신뢰를 높이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랫사람들이 책임지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윗사람들이 책임을 져 물러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기존의 문제를 검토해서 불신을 자아내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bo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