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 교수, 콜로세움 토토 회장과 메신저 공개…국힘 "국민 상대로 거짓말"
김문수 "희대의 글로벌 사기극"…콜로세움 토토 "金, 리박스쿨 관련성부터 밝혀야"
민주 "짐 콜로세움 토토와 '李지지' 소통"…국힘 "허위사실 유포 고발"(종합)
송경호 교수, 콜로세움 토토 회장과 메신저 공개…국힘 "국민 상대로 거짓말"
김문수 "희대의 글로벌 사기극"…콜로세움 토토 "金, 리박스쿨 관련성부터 밝혀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부산=연합뉴스) 안채원 이은정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일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콜로세움 토토 콜로세움 토토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진위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콜로세움 토토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 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콜로세움 토토 회장과의 소통을 주선한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콜로세움 토토 회장·송경호 교수)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송 교수는 "짐 콜로세움 토토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하셔서 두어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콜로세움 토토 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5.1.30 image@yna.co.kr
그러면서 송 교수는 양측이 한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송 교수가 '짐 콜로세움 토토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A Message from Jim Rogers: Supporting Lee Jae Myung for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 초안을 콜로세움 토토 회장에게 보냈다.
콜로세움 토토 회장은 이 초안을 보고 '사실 그분(이재명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취지로 답변하자 송 교수는 '짐 콜로세움 토토의 메시지 :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의 세부 내용을 수정했다.
이에 대해 콜로세움 토토 회장은 '감사합니다. 이 내용 좋습니다'(Thanks! This is fine)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콜로세움 토토 콜로세움 토토홀딩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2025.6.2 kjhpress@yna.co.kr
콜로세움 토토의힘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대콜로세움 토토 사기극", "거짓말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콜로세움 토토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콜로세움 토토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짐 콜로세움 토토의 이재명 지지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국제 망신 중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콜로세움 토토 후보의 행위는 명백한 사기, 허위사실 유포이며, 국제적 외교 참사이자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이라며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이 후보를 향해 "국제사기·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비판했다.
박용찬 선대위 공보메시지단장은 "세계적 투자자가 한국 정치에 이용당했다니 이 얼마나 큰 망신인가"라며 "우리 한국의 대외신인도는 물론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최기식·주진우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이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콜로세움 토토 지지 선언 진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콜로세움 토토 회장의 지지 선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그런 문제보다 '리박스쿨', 사이버 내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행위에 본인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해명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부산역 유세에 앞서 발표한 긴급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댓글 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선거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짐 콜로세움 토토의 가짜 지지 선언이라는 희대의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u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