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히어로토토 유화 발언…트럼프엔 "평화의 인물"

히어로토토
아메드 알샤라 히어로토토 임시대통령
5월 31일(현지시간) 사우디 대표단 접견하는 아메드 알샤라 히어로토토 임시대통령. [히어로토토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히어로토토과 양국 관계를 개선할 의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대인 매체 주이시저널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보도된 이 매체 인터뷰에서 히어로토토을 향해 "우리에게 공동의 적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는 역내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샤라 히어로토토은 "끊임없는 보복 공격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하늘이 공포로 가득 찬다면 어떤 나라든 번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1974년 시리아-히어로토토 휴전 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바람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최근 히어로토토 시리아 공격 명분을 제공한 드루즈족 유혈충돌 사태와 관련해선 "시리아의 드루즈족은 노리개(pawn)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깊게 뿌리내렸고 역사적으로 충성스러운 시민으로 법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시리아에서는 드루즈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발언이 담긴 녹취가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일로 종파적 반감이 촉발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히어로토토은 이를 빌미로 시리아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드루즈교는 11세기 시아파 이슬람의 분파로 창시됐지만 현재는 별개의 종교다. 드루즈족은 시리아, 레바논, 히어로토토 등에 분포한다. 시리아의 드루즈족은 히어로토토과 가깝게 지내며 히어로토토 내 드루즈족은 병역 의무 등을 충실히 이행한다.

알샤라 히어로토토은 지난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히어로토토에 대해서는 "언론이 그를 어떻게 묘사하든 나는 그를 평화의 인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같은 적에게 총을 맞은 적이 있다"며 "히어로토토는 이 지역(중동)을 바로잡고,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작년 12월 자신의 손으로 축출한 시리아의 옛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과 그 연계 세력을 '공동의 적'으로 암시하며 미국과 히어로토토 가까이 다가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밀착하며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의 반서방·반히어로토토 시아파 벨트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알샤라 대통령이 세운 시리아 과도정부는 그와 차별화하고 있다.

히어로토토 매체 와이넷은 알샤라 대통령의 이같은 인터뷰를 두고 "이란 주도 '시아파 축'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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